On.The.Beach.1959.DVDRip.XviD.CD1-HJ 700MB

자막 제작 : 아이디스크 고전 명작 전문 클럽
클래식 무비(Classic Movies) '호림아'

http://club.nate.com/classicmovies

부상 준비.

- 수심 58피트.
- 수심 58피트.

소나, 상갑판에 뭐 닿는거 있나?

없습니다, 함장님.

- 탱크 센터 준비됐습니다.
- 좋아.

배기구 폐쇄. 부상 준비.

- 수심 58피트입니다, 함장님.
- 좋아.

잠망경 올려.

포인트 란스데일의 위치 좌표는?

0,1,3입니다, 함장님.

- 케이프 샨크의 위치 좌표는?
- 1,2,5입니다.

- 파도는 어떤가, 밥?
- 아주 높습니다.

부상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함장님.

부상.

부상, 부상, 부상.

- 메인 밸러스트 채워.
- 메인 밸러스트 채웠습니다.

- 수심 45피트입니다.
- 공기 차단.

메인 인덕션 열어.

메인 인덕션 열었습니다.

방사능이 언제쯤 오스트레일리아까지

이를지에 대해, 과학자들의 의견이
일치되지 않고 있습니다.

핵전쟁은 끝났지만,
수상의 발표에 의하면...

이곳을 제외하고는
그 어느곳에서도

사람들이 생존해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합니다.

해군 본부.

축하한다.

여보, 차.

여보, 차라니까.

결국 어제 해변에서 살갗이 타 버렸어.

약을 바르는게 좋겠네.

제니퍼에겐 젖병 물렸어?

당신 흰색 제복 꺼내놨어.
그거 입는거 맞지?

서둘러야되는데, 깜박하고 있었군.

- 피터?
- 응?

그 사람들은 틀림없이
당신한테 당신 배를 내줄거야.

아냐, 여보.
해군 중위한테는 배를 내주지 않아.

그럼 왜 브리디 제독이 직접 부른거지?

당신이 누군가 아픈 사람을 대신하거나
또는 뭐 다른 이유로 가야한다면

브리디 제독까지 만날 필요는 없는거잖아.
안 그래?

몰라. 요즘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당신도 잘 모르잖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제니 먹을 우유 사올게.

당신이 직접 사올려고?

내 생각엔, 이제 더 이상
배달을 해주지 않을거 같아.

음.

오늘 날씨 참 좋다. 피터.

점심 먹고 클럽에 제니퍼 데리고 가게되면,

수영 마칠때쯤해서 거기서 볼 수 있겠어?

피터?

이번 일은 어제 결정됐어.

11시까지 멜버른에 도착하려면,
서두르는게 좋겠어.

안녕, 찰리.

호스굿?

- 호스굿!
- 예.

그 천치같은 어텐보로우가
발표한 거 읽어봤나?

- 그 친구가 대단한 통계학자라며?
- 그렇습니다.

지구상에 있는 대부분의 기름들이

북반구에서 나온다고 주장하고 있어.

어텐보로우가 이렇게 말했으니,
이제 공인된 사실이 되겠군.

현재 남아있는 석유 비축량을
잘 관리해야겠어.

예.

호스굿!

홀름스 중위가 왔습니다.

아, 들어오게, 들어와.

앉게나, 앉아.

고맙습니다, 장군님.

자네한테 맡길 임무가 있네.

커피 대용으로 마시는
이 끔찍한 차 좋아하나?

아뇨, 괜찮습니다.

최근의 상황으로 봤을 때,
이건 아주 중요한 일이라네.

"최근에"란 말은 이제 유행어처럼 돼버렸어,
안 그런가?

- 자네도 그 말을 쓰나?
- 예, 그렇습니다.

우리 나라 배가 아니어서
유감이긴 하지만...

그 배를 타고 다니다보면, 자네 함선의
밑바닥에 앉아있는 것 보단 더 나을걸세.

미국 잠수함 '톱상어'에 승선할
연락장교 일이야.

그 잠수함은 지금 부두에 있네.
물론 원자력을 동력으로 하지.

- 그 잠수함에 대해 알고있나?
- 글에서 읽었습니다.

그 배는 지금 우리 정부의
출항 허가를 기다리고 있어.

출항 목적이야, 정찰이든 뭐든
이름 붙이기 나름이고.

자네는 곧 그 배를 타게될거야.

그렇지만 언제, 어디로,
얼마 동안인지 나도 알 수가 없네.

정부나 과학자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진 어려울거야.

그 배는 윌리엄스타운의
캐리어멜버른 부두에 정박중이야.

자네는 타워스 함장의 지휘를 받게될걸세.

이게 전부야, 홀름스.

제독님, 이번 임무의 수행 기간에 대해
제 의견을 말할 수 있습니까?

안 돼.

그러나 4개월 후에 자네에게
재검토의 기회를 줄 수 있네.

고맙습니다, 대장님.
그 때쯤이면,가능한 한 돌아오고 싶거든요.

방사능이 도달하기까지의 기간을
공식적으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비커헤드와 핑거인더윈드측 발표에 의하면,

확산비율을 계산해봤을때,
이곳에 도달하기까지...

5개월 쯤이 걸린다고 하네.

이게 4개월후에
재검토의 기회를 주겠다는 이유일세.

윌리엄스타운까지 가는 수송선이 있네.
괜찮다면 그걸 타고 가게.

알겠습니다.

호스굿, 이 커피 어디서 가져온거야?

군수부 말로는,
최근에 구할 수 있는 최상품이라고 합니다.

- 다시 확인해볼까요?
- 아니, 아니, 됐어. 상관없어.

- 자네 뭐 중요하게 할 일 있나?
- 아뇨, 무슨 일이시죠?

음, 아니야. 그냥 월요일까지는 쉬어도 될 것 같아서 말이야.

좋은 주말이잖나.

남자 친구를 만나거나
아니면 다른 일 하기에.

아니야,내가..
내가 잘못 생각했어.

이곳에 있을겁니다, 제독님.

모든 당직수병들은 갑판에 정렬해라.

롭...홀름즈 중위가 승선하게 될거야...

우리는 월요일쯤이면 출항할 수 있을거고.

벤슨에게 중위에게 필요한
피복을 지급하라고 하게.

- 월요일날 봅시다, 중위.
- 고맙습니다.

웃긴 일이군.
어쩐일인지, 저 친구들이 저 어뢰를

- 좀약 속에 보관할것 같은 생각이 드니...
- 함장님?

자네를 C.S.I.R.에서 파견된 과학자와

한 방을 쓰게 해야할 것 같아서 걱정스럽군.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괜찮습니다, 함장님.
잘 지낼 수 있습니다.

점심 먹기 전에 한 잔 할까?

좋습니다,
그래도 된다면.

여긴 오스트레일리아에 있는 함상위이니...

난 콜라를 마셔야만하겠지.
자넨 마시고 싶은걸 마시게나.

저는 이번 출항에 대해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제말은,
출항의 목적말입니다.

브리디 제독께서...
다소 막연하게 말씀하셔서..

물론, 제가 알아서는 안 되는
어떤 이유가 있다면 할 수 없습니다만...

아니, 자네가 알아서는 안 되는
이유는 없네.

그렇지만 정찰 활동
그 이상의 임무라는 건 사실이야.

자네가 알고 있는 것보다
나도 더 많이 알고 있는게 없어.

물론, 승무원들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지.

우린 다음주 쯤 항해해서,

북쪽으로 갈거야, 그리고
두 달쯤 지나 돌아올거야.

확실하게 더 알게되는 것이 있다면

자네에게 알려주도록 하지.

자네는 멜버른에서 살고 있나?

시 외곽인 프랭크스톤에 삽니다.

전철로 45분쯤 걸립니다.

지낼만한가?
뭐 심각하게 부족한 물품은 없고?

예, 몇 가지 있습니다. 주로 석유죠.
그래도 그럭저럭 견디고 있습니다.

이보게나, 음...

난 최근에 이곳에서만 붙박혀 지내왔어.

바닷요리만 먹을 수 밖에 없었단거지.

자네 혹시 근사한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는 곳을 알고 있나?

알고 있는것 같군요.

제독께서 나한테
전원 클럽이라는 곳에서 쓸 수 있는

임시 카드를 마련해주셨다네.

그곳은 어떤가?

마호가니로 만들어졌고,
높은 분들이 가는 화려한 곳이죠.

어떤 사람들은 예전부터 그 클럽을

우리나라에서 제일 거북한
클럽이라고 했답니다.

제 생각엔, 지금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 되버렸죠.

- 그곳에 스카치 위스키가 남아 있으려나?
- 예, 그럴겁니다.

제 아내의 삼촌이 그곳에 사십니다.

최근까지 그 클럽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신걸로 압니다.

아마도 스카치가 남아 있을겁니다.

아주 좋군.
그럼 한 번 가보세.

5분 뒤에 함께 가자고.

때때로 저 아이가 크면
전함을 조종할 것 같은 생각이 들곤 해.

나도 제독에게 그런 말을 했었어.

피터, 어떻게 한거야?

정말 몰라.
난 단지 수건을 이렇게 잡고...

재미도 있겠군.

다시 몸매 관리를 시작했구나,
그렇지 찰리?

제니퍼 낳은 후에 살이 좀 붙었잖아.

여기 조금, 저기 조금.

그런데, 주말에 타워스 함장을 초대했어.

- 피터, 안 돼.
- 그럴 수 밖에 없었어.

같이 점심을 먹었는데,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고 묻더라고.

초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어.

- 별 일 없을거야.
- 그 사람 결혼했어?

- 애가 둘이래.
- 죽었대?

응, 미국에 살았었대.

널어놓은 기저귀나, 유아용품들을
보면, 아이들 생각이 날텐데...

보이지 않도록 잘 치워놓자고.
그러면 될거야.

마음이 심란해져서 울지도 몰라.
그런 모습 다시 보고 싶지 않아.

내가 보기엔, 그럴 사람같지는 않아.

R.A.F.에 있는 당신 친구도
그렇게 보이지는 않았잖아.

무슨 그런...

이틀 동안 그 사람과 어디가서 뭘할건데?

우선, 내 생각엔,
토요일 밤에 파티를 여는거야.

10명 내지는 12명쯤 초대해서 말야

우리도 한 동안 파티 못 열었었잖아.
어때, 맘에 들어?

글쎄, 사람들이
그 끔찍한 이야기들에 대해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를
이해해준다면야...

그 사람 말상대 해줄 사람을
데려와야하지 않을까..

- 모이라는 어때?
- 좋지. 주말에 술만 취해있지 않다면야..

줄리안이 그러는데, 모이라 술 끊었대.

아니야, 당신이 잘못 들은거야.

줄리안 말은, 그녀가 브랜디가
아니라 진을 끊었다는거야.

모이라가 이젠 브랜디를
더 많이 마실수 있게 되었대.

그래도 따지고보면 모이라 정도면 괜찮지.

그녀라면 적어도,
그를 사로잡을 수 있을거야.

그렇지만, 그녀가 금방 가야 할텐데..

그 사람에게 간이침대에서
자라고 할 수는 없잖아.

모이라한테 베란다에 있는
간이침대에서 자라고 하지 뭐.

그녀 말로는, 지난 석달간
침대에서 자보지 못했다고 하더군.

전적으로 맞는 말은 아니야.
그건 표면적인 이유일 뿐이야.

오늘 밤 전화해서, 뜻을 물어볼게.

그 사람이 과음하면 어떻게 될까,
난 참 궁금해.

- 피터
- 응?

사람들이 떠들 때마다
내 기분이 어떤지 당신 잘 알지?

물론이지.

- 당신 나 사랑해?
- 물론 사랑해.

그럼 왜 이제껏 그런 말을 안 해?

이보게 친구, 여자가 원하는걸 해주게나.

저를 기다리고 계시는군요.

제가요?

저는 모이라 데이비슨이에요.
엠-오-아이-알-에이

제 엄마가 젊고 감수성이
예민하던 시절 읽었던

불량한 소설들에서 등장했던
아주 유행하던 이름이랍니다.

저는 구시대적 인물이죠.

- 홀름스는 어디있죠?
- 홀리와 함께 파티장을 꾸미고 있어요.

- 그래서 저를 대신 보냈어요.
- 전 좋은데요.잘 됬군요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당신의 데이트 상대에요.

어떻게 저를 알아보셨죠?

저는 미국인을 좋아해요.
아주 순진하거든요.

이쪽이에요, 함장님.

개량 모델 마차에요.
한 마리 말이 끌죠.

그래도 평지에선 족히
시속 8마일의 속도를 내요.

- 대단한 이륜마차군요.
- 70년도 더 된 마차에요.

아버지 말씀으로는,
미국에서 만든 마차래요.

당연하겠죠.

가방 이리 주세요.
마차를 빼는 동안,

아멜리아의 고삐 좀 잡아주세요.

아직도 뒤로갈 땐,
잘 안 움직이려고 하거든요.

좋아, 자 이리로.

가다가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할만한 곳이 있을까요?

- 뭐라고요?
- 간단한 아침식사말입니다.

아니 지금, 이렇게 하는 것도 모자라서,

당신이 베이컨이나 달걀 따위를
먹고 있는 걸 기다리란 말예요?

저는 어젯밤 파티를 다녀왔어요,

그런데도 당신을 만나기 위해
아침 8시에 일어났단 말이에요.

- 음, 제 말은...
- 신경쓰지 마세요. 올라타요.

대신 저한테 해장 술 한 잔 사셔야해요.

아, 그런데, 제가 어떻게
불러야 되는지 모르겠네요.

어떻게 부르면 되지요?

제 이름은 타워스입니다,
드와이트 라이오넬 타워스.

정말로요?

- 정말로요.
- 꼭 붙잡아요, 드와이트 라이오넬.

사실, 항구에 머문지는 사흘 됐습니다.

- 배 이름은 '톱상어'입니다.
- 내 두번째 남편도 미국인이었어요.

우리는 전 세계를 여행했는데,

도착한 여행지마다,
그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난 미국인입니다. 난 미국인입니다."

그러다가 동양의 어느 나라에서
총을 맞았지요.

아, 유감입니다.

나도 그래요. 그 남자 살아있을 때
정말 괜찮은 남자였거든요.

- 이분이 애인이야, 모이라?
- 잠깐 빌렸어요.

오..

그럼...안녕.

안녕.

저 사람 많이 마셨는데,
아무렇지도 않은걸.

- 적어도 눈물을 터뜨리지는 않겠어.
- 계속 잘해봐요.

그건 아주 허튼소리요.

지금껏 살면서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는 처음 들었소.

그러니까 당신은, 이 전쟁이
우연히 일어났다고,말하려는거요?

아니, 우연이 아니지요.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닙니다.

이 전쟁은 면밀히 계획되었소,
아주 작은 기술적인 부분부터

감정적인 부분에 이르기까지 세세히.

그렇지만 그건 실수였지,
대단한 실수.

깨닫기까지 시간은 걸리겠지만, 결국

우리는 소위 '문화'라는 것이
한줌의 진공관과 트랜지스터에 의해

처참히 파괴되었다는 것을 알게 될겁니다.

- 필경 잘못된 일이지.
- 거 봐요, 줄리안.

그러니까 우리는 이제
누가 잘못했는지 알게 된거지.

아니, 당신은 몰라.
모르지, 몰라.

우리가 비록 재난의 참상으로 인해
이성을 잃었지만,

그렇다고해서 그렇게 쉽게 그 책임을
과학자들에게 씌워서는 안 됩니다.

그럴바엔 차라리 그 책임을...
'모성애'에게 씌우는 편이 나을거요.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만합니다.

내가 생각은, 당신 같은
과학자들이 책임을 져야만 할거요.

당신들은 폭탄을 만들고.
실험하고, 폭파시켰지.

잠깐만, 모간.

당신들의 장난에 우리는
모든 것들을 한 순간에 잃었소.

이 일에 종사했던
모든 과학자들은

무슨 일이 벌어질런지
사람들에게 경고했소.

과학자들은 탄원 서명을
하고 또 했다고...

줄리안씨, 제발.

그렇지만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어.

선택의 문제였어.
폭탄을 만들어 그걸 사용하느냐...

아니면 미국과 소련은 차치하고,
나머지 나라들은...

살 수 있는 어떤 방법을 찾을것이냐...

그것 참 듣던 중 희망적인 생각이군.

희망적인 생각을 이야기 한게 아니요.
지금도 아니고.

과학자들은 우리를 구석으로 몰았소.

자기들이 무슨 짓을 하든,
우리가 저항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

그래요, 그들은 틀렸소. 사람들은 싸웠지.
그리고 그들을 다 없애버렸고!

자기들 스스로에게는 전혀 책임을 묻지 않았고.

흥미로운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 방안의 방사선 수치는

1년 전보다 9배나 높소.

- 줄리안.
- 당신 그거 알아?

9배라고!
우린 모두 죽을 운명이요.

우리 모두 어리석고, 비틀거리고,
애처로운 운명들이고,

우리가 들이마시는 공기에 의해 죽을 운명이라고.

- 우리에겐 가망이 없어.
- 그만해요!

난 받아들일 수 없어요, 줄리안!

받아들일 수 없다고요.
희망은 있어요.

희망은 있어야만 해요.

희망은 항상 있어왔어요.

이런 식으로는 살 수 없어요.

살 수 없어요.

우리는...우리는...

내가 술을 마시지 말아어야했는데...

분명하게 말하려다보니 이렇게 됐군.

미안하네.

난...난 참을 수 없어, 피터.

미안해.

못 참겠어.

모두 자러 갔어요.

그거 좋아하세요?

속 좀 달래려고요.
술을 많이 마셨거든요.

나도 많이 마셨어요.

줄리안도 많이 마셨고요.

줄리안과 난 이 동네서
알아주는 술꾼이에요.

뭘 잊으려고 하는거죠?

지금껏 들은 말 중에
가장 바보같은 질문이군요.

그래요, 괜찮아요.

술 마시는 것도 하나의 표현이죠.

누군가가 저에게 이 마을에서
지켜야 할 것들을 적어서...

줬어야만 했습니다.

하마터면 함부로 떠들뻔 했거든요.

엉뚱한 방향에서 날아오는 위험, 조심.

이곳 사람들은 나쁜 쥐 구멍(mouse hole)을 경계하죠.
(역주: mouth와 발음이 같은 mouse를 이용해서 만든 표현으로 추측...)

무슨 말이에요?

그나저나, 당신이 아주 터프하고,
생우유를 마신다는 사실을 누가 알까요?

어디 출신이에요?
어느 주?

아이다호 출신입니다.

아이다호?

거기 잘 알아요.

아이다호는 산악지역이라 해군이 없죠.

아이다호에서 태어났지만,

지금은 코네티컷에 살아요.

부대가 주둔해있는 뉴런던 부근에 삽니다.

그 난리가 날 동안은 어디에 계셨었어요?

오, 아니에요.
그걸 여쭤볼 뜻은 아니었어요.

피터가 묻지 말라고 했죠.
대답하실 필요없어요.

난 내가 술에
더 취해있어야 하는지,

깨어있어야 하는지
분간을 못하겠어요.

어떻든 상관없어요.

그 일이 시작되었을 때,

우리는 키스카와 미드웨이
사이에 있는 바다에 있었어요.

우리는 서태평양으로 가라는
명령을 받을 상태였죠.

우리가 이오지마의 북쪽에 도착했을 때...

공기가 방사능 먼지로 뒤덮였어요.

그래서 우리는 잠수를 했습니다.

그 뒤, 잠망경을 통해 마닐라를 관찰했죠.

아직도 바다 표면은 뜨거웠고,

그래서 우리는 오스트레일리아
해안을 따라 내려왔습니다.

그래서 이곳까지 오게됐죠.

여기 말고는 달리 갈 곳이 없었습니다.

기혼이시죠?

예, 그래요.
아내 이름은 샤론입니다.

아이는 둘이고요.

여덟살짜리 리차드와 다섯살 헬렌.

리차드는 진짜로 뱃사람다웠죠.

그 아이는 아나폴리스에 갈 생각이었어요.
(역주: 아나폴리스에 해군사관학교가 있음)

꼭 그렇게 되었을겁니다.

그럴 수도 없게 되었지만...

왜 그렇게 길게 이야기하세요?

나에게 그것을 설명할 수 있어요?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그런 빌어먹을 이야기들은
이제 그만해요.

북반구와 남반구가
어떻게 뒤죽박죽이 되버렸고...

어떻게 비슷한지..
뭐 그런 이야기들 말이에요.

그런 얘기는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요.

내가 알고 싶은 것은...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게 똑똑한데,

그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왜 아무도 몰랐느냐는 거에요.

알았죠.

글쎄요, 난...이해가 안 되요.

난...

오, 그래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그렇지만 그건 불공평해요.

그건 불공평해요, 왜냐면
난 아무 것도 안 했으니까요.

내가 아는 사람들 모두
아무 짓도 안 했어요.

아마도 난 바보인가봐요.

나는 대수학을 두 번이나 들어야했어요.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지리학이었어요.

난 지리학이 좋아요.

내가 늘 하고 싶었던 일이 뭔지 아세요?

난 파리의 리볼리 거리를 걷고 싶었어요.

- 리볼리 거리에 가본 적 있나요?
- 예.

난 리볼리 거리를 걷고 싶었어요.

그리고 장갑을 사고 싶었어요.

난 프랑스 말로 장갑을 뭐라고 부르는지 알아요.

- 모든게 거꾸로 되버렸네요.
- 무슨 뜻이죠?

난 당신을 위로해 주기로
되어있었거든요.

그런데 도리어 당신이
날 위로해주는군요.

난 울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혹시 당신이 울까봐 걱정했거든요.

- 그래요?
- 우습지 않아요?

아뇨.

때때로 나도 울어요.

이제 자는게 좋겠어요.

당신은 제 침대를 쓰세요.

오.

음...내가 치울게요.

드와이트.

당신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하더라도,

잠시 동안만이라도
날 좀 안아주시지 않겠어요?

줄리안 이라는 사람말이에요...

내가 듣기론, 영국사람이고

이곳에서 과학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고 하던데.

정확하게 그가 하는 일이 뭐죠?

내 생각엔, 조겐슨 교수가

우리가 결정을 내리기 전에,
그의 계획에 대해

대강 설명을 해야할 것 같소.

간단히 말씀드리면,
우리의 분명한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북반구에서, 지난 겨울 동안,

비와 눈이 공기를
정화시킨 것 같습니다.

방사능 물질이 예상 보다

더 빠른 속도로
땅속으로 침잠되고 있습니다.

방사능 오염은 ...

계속적으로 감소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곳이나
또는 적어도 남극 대륙에서는

사람이 생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겐슨 교수님, 그거면 충분합니다.

희망적이 이야기군요.

우리도 그렇고, 정부도 그렇고,

확인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북쪽으로 얼마나 더 가야할까요?

우리 생각엔, 잠수함은...

가능한한 태평양의 북쪽까지 가야합니다,

배로우곶까지요. 그곳의
방사능 시료를 채취해야합니다.

덧붙여, 수상 각하의 지시에 따르면,

톱상어호는 가능한한 최소한의
위험에 노출되어야 합니다.

함장, 그 북쪽의 얼음 상태는 어떻소?

잠수함에는 쇄빙기가 없습니다.
접근로는 찾을 수 있습니다.

그곳까지 돌아가려면
13.000마일이 넘습니다.

함장님, 그 정도 버틸
원자로 동력은 충분한가요?

이곳에 상당량의 우라늄이
비축되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그 정도 항해길이의
10배 정도는 충분합니다.

우리에게도 그 우라늄을 쓸 수 있는
장치가 있으면 좋으련만..

내 차에 한 번 써보시지요.

빵빵한 가슴이 오는군.

- 도와드릴까요?
- 예, 타워 함장님을 뵙고 싶은데요.

계신 곳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폴슨, 이 숙녀분을
타워스 함장님의 숙소로 모셔다 드려.

- 고맙습니다.
- 천만에요.

이쪽으로 오시죠.

진정들 해.

함장님.

저기...누가 찾아왔습니다.

함장님 숙소에서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 오.
- 안녕하세요.

어떤 근사한 남자가
이곳에서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그 사람은 저를 어떤 식으로
대우해야할지 모르는거 같았어요.

그거 문제군요.

당신이...당신이, 언제 한 번
잠수함에 오라고 했죠?

- 음...아뇨.
- 오..제 기억이 틀렸나보네요.

기다리는 동안,
이것 저것 엿보고 있었어요.

낚시하는거에요,
제 아이들이고요.

이맘때쯤이면 아이들
보트를 사주려고 했죠.

- 앉으세요.
- 고마워요.

여기, 담배 있어요.

고마워요.

와줘서 기뻐요.

오...확실히, 아닐걸요.

아니에요.
진짜에요.

그리고 장담하건데,

제 부하들이 당신한테
별로 신경 쓰지 않았을겁니다.

그래요, 그들이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더군요.

들어와.

- 가보셔야 겠습니다.
- 이봐, 크라이슬러.

이 숙녀분께서 잠수함에서
입을만한 옷이 있나?

- 찾아보게나.
- 알겠습니다.

제가, 음...

당신이 나를 침대로 데려다 눕힌것 같은데...

- 맞아요.
- 생각해 보니 그랬을것 같더군요.

피터하고 메리한테 물어봤는데,
그들은 그러지 않았다고 하고.

제가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나 걱정돼요.

당신은 브랜디를 너무 마셨어요.
정신이 없었죠.

최근엔 계속 술을 많이 마셨어요.
큰 비밀도 아니죠.

그렇지만, 난...

전에는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내가 맡은 일은
당신의 기분을 맞춰주는거였어요.

그런데 엉망으로 만든것 같아요.

부끄럽다는 생각만 들어요.

나한테 왜 그렇게 신경을 써 준거죠?

이곳에서 지켜야 할 규정집이에요.

"육지 의무"규정에 나와 있지요.

- 그 부분을 읽어줄게요.
- 아니, 됐어요.

'숙녀가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때,

침대로 데려다 주고...

나중에 배로 데려와라
.',이렇게 써 있어요.

- 거기에 그렇게 써 있어요?
- 그렇게 써 있어요.

예?

이걸 입으려면
큰 마음을 먹어야겠군요.

이걸 꼭 입어야해요?

그 발레복같은 복장으로는
잠수함에 갈 수 없어요.

갈아입을 시간 5분 주죠.

그 옆에 있는거 풀러주게.
그거.

- 잘 되고 있습니까, 오스본씨?
- 그런거 같습니다.

어떤 빌어먹을 바보가
잘못된 부품을 두 개나 보냈어요.

오늘 오후에 바꿔놓도록 하겠습니다.

- 출항할 때는 제대로 작동해야합니다.
- 여기서 뭐하는거죠?

오스본씨는 C.S.I.R로부터
임무를 부여받았습니다.

항해 중 우리의 건강을
보살펴주실겁니다.

"건강"이요?

이건 당신 잠수함이에요.

함장님...잠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잠깐만요.

- 옷이 아주 어울리는군.
- 당신도 알잖아요, 줄리안.

미국 잠수함에서는 술 마시지 못해요.

술 없으면 당신이 어떻게 할지
상상이 안 되요.

생각해줘서 고맙소.

- 무슨 일을 하게되는거죠?
- 음, 기상 관측, 방사능 체크

일종의 '과학 탐사 책임자'라 할 수 있지.

위험한 항해인가요?

솔직히, 나도 몰라.

기껏해야 나름대로 생각할 뿐이야.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이
떠나고 있는 것 같아요.

나만 남겨지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도 난 노래하고 춤 출 수 있어요.

실례 좀 해야겠네요.
제독께서 위에 오셨거든요.

가지 말고 기다려요.

아주 이상해.
그저께 처음 신호가 왔소.

10분전부터
다시 오고 있습니다, 함장님.

시작했다 끊겼다해.

지금까지 60시간 이상
모니터하고 있는 중이네.

이상하군.

샌디에고 해군기지에서
오는게 확실한가?

반경 100마일 이내에서
오는 신호입니다.

삼각측량 없이도

위치를 잡을 수 있을만큼
가까운 거리입니다.

어린 아이일 수 있겠군.

누구인지 모르스 부호를
모르는 사람이야.

두 단어만 알 수 있습니다.
"물"과 "접속하다"

자네도 '무한수의 원숭이들'과
'무한수의 타자기들'에 관한

옛 이야기를 알고 있을걸세.

그것들 중의 하나는 반드시
'리어 왕'이란 말로 끝나게 되어 있지.

내가 다른 사람들처럼,
긴장한 탓에 지쳐있을지는 몰라도,

이건 흥미로운 일이야.

이건 조겐슨 박사의
이론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아.

그렇지만 이건 사실이야.

불가능하지만, 사실이라고.

무선 신호가 샌디에고
근처에서 오고 있어.

그런데 그럴 수가 없어.

그곳엔 전송할 수 있는

어떤 동력조차도
남아 있을 수 없으니까.

- 수력(水力)이라면?
- 물론, 가능하지.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야
꼭 알아 내고 싶네.

그걸 안다고 해서
더 오래 살 수 있지는 않겠지만.

자네가 한번 이걸 추적해보면 어떻겠나?

- 좋습니다, 제독님.
- 그럼 좋아.

전자 전문가들에게 연락를 해봤더니,

심해에서 사용 가능한 무선탐지장치가

자네 잠수함에 장착되어
있다고 하더군. 그런가?

예. 허지만 오래도록 쓰지않아,
테스트를 해봐야할겁니다.

그게 제대로 작동했으면 좋겠군.

아마도 이곳에서 좀더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있을걸세.

출항 준비를 마칠때까지는 말이야.

어어!

왜 그런 짓을 했어요?
우리가 이길 수도 있었는데.

이길 수 있었는데.

두 사람 괜찮아요?

괜찮아, 그런데 레이스에서 이탈했어.

프랑스 영화의 한 장면 같군.

프레처 박사님.

그 약들을 구할 수 있나요?

아무나?

약국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을걸세.

그 때가 왔을 때 말이지.

제가 알기로는 이미 그 약들을...

모어스비와 다윈 항구에 갖다놨다던데요.

그런거 같네.

효과는 어떻죠?

힘이 빠지며 황홀해 지고,
이어 혼수상태가 되지.

그리고는 끝이야.

꽤 빠르게 약효가 퍼지지.

박사님께서...

박사님께서 저한테 몇 알
갖다주실수는 없나요?

아이들용 약이라도 상관없고요.

그럴 수는 없네...

그 때가 오기 전까지는.

미안하네, 피터.

나는 '시간'이라는 말을 들으면,
경련이 나기 시작해요.

어떤 이유인지 그 이유가 뭔지는
지금은 말할 수 없지만,

만약 당신이 한 가지만 할 수 있다면...

아니, 아니 이게 아니고요.

치과의사가 당신의 이를 갈고 있을 때,
당신 같으면 뭘 생각해요?

근사한거? 섹스? 아님 다른거?

낚시요.

- 깨끗한 산골 물에서 송어를 잡는 거죠.
- 당신은 그럴거에요.

그럼 가면 되겠네요,
언제 돌아오세요?

9월이 되어야 시즌이 시작되요.
이미 알아봤죠.

당신은 내가 지금 그 말을
기억 못하리라 생각하죠?

당신은 내가 높은 사람들을 알지 못해서,

이 보잘것없는 변두리에서
썩고 있다고 생각하죠?

이해가 안 되요. 그녀는
전에는 절대로 그처럼

쓰러지지 않았거든요.
무슨 일이에요?

이 숙녀가 뒤집었어요.
난 이기려고 기를 쓰고 있었고.

숙녀분한테는 신경도 쓰지 않고,
너무 심각하게 레이스만 했죠.

사실대로 말하면,
이 분이 나한테 수작을 걸었어요.

난 자기 방어를 위해 물속으로
뛰어들어야만 했고요.

그렇다면...

젊은이가 노는 것은 즐겁군.

왜 그래?

당신은 나하고 더 이상
레슬링하지 않잖아.

그게 무슨 뜻이야?

말 그대로야. 당신은 더 이상
나랑 레슬링하지 않는다고.

- 좋아.
- 피터, 정말?

- 내가 절대로 레슬링하지 않는다며.
- 아니...지금 말고.

- 자, 이제 사람들한테 사실을 말해요.
- 난 사실을 말했는데요.

샤론은 가장 터무니없는 거짓말쟁이에요...

이건 정말 말도 안 돼.

스티븐스, 우리가 갖고 있는
굴드 캠벨이 몇 병이나 남았나?

400병 조금 넘습니다.

한창 수확철인데 말이야.
충격적이야, 충격적!

셀라스에 있는 포도주 창고에
400병이 남아 있고...

5개월도 버티기 어려울 정도라니.

5개월이라고!
과학자놈들의 말이 맞다면 말이야.

내 생각엔, 실제로는 1년쯤 더 시간이 있을거야.

모두 포도주 관리청 잘못이야.

우라질놈들 같으니라고.

좀 더 멀리 내다봤어야만 했어.

창고에 있는 400병 으로
어떻게 수요를 충당할 수 있냐고...?

그것도 다섯달 동안.

엉터리 계획이야.
말도 안 되지.

- 스티븐스, 오늘 집에 한 병 갖고 가겠네.
- 알겠습니다.

더글러스 프라우드씨를
만나기로 되어 있는데요.

- 바에 계실겁니다.
- 고맙습니다.

그래, 나도 그 약에 대해서는
들은바가 있지.

이번 항해는 생각했던 것보다
일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 때가 왔을 때, 저는
이곳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알겠네, 그렇지만 플레처 박사가
구할 수 없다고 했다면...

나 역시 구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네.

저는 백방으로 노력했습니다.
당신이 저의 마지막 희망입니다.

자네는 메리가 그 약을 갖고 있기를
정말로 바라는가?

아주 많이 생각해봤습니다.
그렇습니다. 원합니다.

음, 자네가 옳은 것인지 잘 모르겠군...

그렇지만 메리를 생각한다면...

이 늙은 내가 정부 관리에게
영향력이 있을런지는 잘 모르겠네.

아직도 관료주의는 엄연하네,
세상의 마지막날 까지도 그럴거야.

어쨌든 이걸 가지고 가보게,
어떻게 될는지 지켜 보세나.

고맙습니다.

포도주 관리청은 미쳤어.
아주 미쳤어.

포도주 창고에 4백병이라니.

너무 늦었어.
너무 늦었어.

미안하네, 다이커스.
잘 보고 있네. 계속하게나.

사실, 이 모든 건
그 포도주 관리청 때문이야...

공급량을 적당히 맞추는데
실패했기 때문이야.

잘 조절되었더라면...

오, 근사한데.

모이라가 술을 덜 마시는 거 느꼈어?
이유가 뭘까?

아니, 난 몰랐어.

- 피터?
- 으-음?

우리 잔디 깎는 기계를 살만한 여유가 있을까?

당신이 없는 동안에 나 혼자
쓸 수 있는 아주 작은거 말이야.

도리스 헤임스는 갖고 있어.

그녀가 갖고 있다고?

세번씩이나 줄을 끊어먹었고,
감전사를 당할 뻔했는 데도 말야.

게다가, 여보.
남아 있는 기계도 거의 없을거야.

그건 뭐야?

앉아. 앉아.

이건 내가 여기를 떠나기 전에
당신이 알고 있었으면 하는거야.

그 항해가 그렇게 위험해?

당신이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도 그럴 필요가 없었으면 좋겠어.

자, 여보. 이번 항해는 중요한 일이야.

지뢰나 얼음과 맞부딪히게 될거야.

피터, 당신과 결혼할 때,
해군 장교가 될 것을 알고 있었어.

내 아버지는 바다에서 돌아가셨어.
당신도 알잖아.

그러니까 그런 이야기는 할 필요없어.

이번엔 이야기 해야해.
이번 항해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르니까.

피터.

당신이 내 말을 듣고 싶던,
아니던간에, 내 말을 들어야해.

이건 특별한 종류의...

수면제야.

이거 얻느라고 아주 힘들었어.

당신이 이걸 갖고 있었으면 좋겠어...

복용법도 꼭 알아두고.

방사능이 퍼지기 시작하면
당신은 아프게 될거야.

아픈 느낌이 들기 시작하지.

그리고는 실제로 아프게 되고...

계속 아프게 될거야.

먹을 수도 없게 될거고.

잠시 동안 나아질 수도 있지만,
다시 회복되지는 않아.

당신은 점점 더 약해질거야.

이게 치료제야?

여보, 어떤 것도 그것을
치료할 수 없다는 거 알잖아.

이건 그 고통을 끝내줄거야.

그렇지만, 피터...

내가 아무리 아파도,

난 그렇게는 못해.

그럼 제니퍼는 누가 돌봐?

제니도 이걸 먹을거야.

그럼, 나보고 제니퍼를
죽이라는 거잖아?

메리, 바보같은 소리 하지 마!
당신이 그걸 먼저 먹는다고 생각해봐.

당신이 그 후에 뭘 할 수 있겠어?
쓰러질때까지 버둥대는거 ?

제니는 며칠 더 살 수도 있겠지.

마루에는 당신이 죽어있고,
아기침대에 홀로 남겨진채 말이야.

당신 그 꼴을 볼 수 있어?
그걸 볼 수 있냐고?

여보...미안해.

나 자신도 이런 사실을 믿을 수가 없어.

피터, 이제 이런 이야기는 그만해.

어쨌든, 힐드레스 부인의 남편이
다른 사람과 말하는걸 들었는데...

그날이 이곳까지는 오지 않을거래.

그 사람 말이, 아주 천천히...

그만둬!,
힐드레스 남편은 아주 바보야!

가요.

한 잔 더 할래요?

아뇨, 산책이나 하러가요.

좋아요.

당신이 나를 반하게 만든
이유를 알아냈어요.

말해줄까요?

으음.

나를 전혀 아무렇지도 않게
대해 주기 때문이에요.

보통 여자들은 그런 것을 좋아하지 않죠.
그렇지만 난 좋아요.

난 지금껏 매사에 있어서...

어린애처럼 대접받아왔어요.

그리고 때때로...

그렇게 대접받는 것이
마땅하다는 듯 취급되었죠.

하지만, 지금껏 이렇게 자연스럽게
대접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마치 아내처럼 대접받았거든요.

제 말은...미국 아내처럼 그랬다는거에요.

- 모이라, 이런 이야기는 그만 하죠.
- 아뇨, 제 말 들어보세요.

처음에는 당신이 나를
샤론과 혼동했을 때,상처를 받았어요.

그러나 그게 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근사한 일들 중의
하나란 걸 깨달았어요.

당신이 나를 잊는다 해도
난 정말로 상관없을거에요.

어쨌든, 나는 나 자신을
아주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그렇게 해보고 싶지 않으세요?

싫어요.

좋은 생각인거 같네요.

그럴거라 생각했어요.

10시 50분에 떠나는 기차가 있어요.

그걸 탈 수 있을거에요.

당신도 알다시피,전쟁 동안,
해군에 있으면서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길수도 있고,

그걸 이겨내지 못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하는 데 익숙해졌어요.

그리고 이런 생각에도 익숙해졌어요...

내 아내와 아이들은...

무사할 거라는 생각.

무슨 일이 있어도
가족들은 괜찮을거라는 생각.

그런데 내가 미처 알지 못한 것은....

이 놈의 끔찍한 전쟁 중에...

가족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

나한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그리고, 여기 까지 왔어요.

난...

난 이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내 아이들...

그 아이들이 태어난 후 함께 지내온 날들.

샤론...샤론과 나...우리...

음...

그러니까, 우리 가족은...

같이 늙어가면서 행복하게 지냈을거에요.

난..난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그럴 수 없어요...

말이 되나요?
내 말 이해해요?

예.

말이 되요.

이해하고요.

잘 가요.

이곳에 오다니 유감이군.

그 동안 아주 잘 지내고
있었던걸로 아는데...

여기가 어떻든간에,
난 들어가고 싶어요.

아편굴보다야 더 할까.

도대체 나를 어떻게 찾았지?

- 이건 뭐죠?
- 페라리.

- 이거 움직여요?
- "이거 움직여요?"라고?

이건 작년에 그랑프리를 차지한 차야.

시모넬리의 미망인에게 샀지.
100파운드 주고 말이야.

- 이걸로 뭘 할건데요?
- 물론 경주에 나가지.

- 당신이?
- 물론. 그렇게 비관적으로 말할거 없어.

난 언제나 이렇게 하고 싶었어.

단지 지금까지는
그럴 여유가 없었을 뿐이고....

8월 6일날 경기가 있지.

함장이 그 때까지
나를 돌아오게만 해준다면.

자살 행위에요.

그럴 수도 있지.

- 줄리안?
- 음?

당신이 나와 사랑에 빠졌을 때, 내가...

당신은 사랑에 관해선 아주 바보같지?

아주 바보같죠.

당신은 나를 잡았어야만 했어.
난 희망을 잃어버렸지.

내가 오늘밤 찾아온 이유는,
알고 싶은게 있어서에요...

당신 아직도...

진지하게 묻는거에요.

지금이 정상적인 세상이라면,

난 아직도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할거야.

'예스'에요, '노'에요, 줄리안?

그렇지만 이제 시간이 거의
남아있지 않게된 요즘엔,

가치있는 것들에 대한
내 생각이 바뀐것 같아.

그럼 '노(No)'라는거에요?

나는 당신에게 의미없는
말들로 가득찬 가짜였군요.

- 이제, 이제, 그런 소리 하지마.
- 그래요, 그게 사실이에요.

남자는 있어요,
그것도 아주 많죠.

한 사람이 가버릴 때마다,
늘 다른 누군가가 나타났죠.

그러나 그들 중 어느 누구도
나에게 어떤 의미도 되지 못했어요.

줄리안, 이젠 더 이상
안 그런척하고 살지 못하겠어요.

나 무서워요.

나에겐 아무도 없어요.
그래서 무서워요.

드와이트는 어때?

그는 결혼했어요.

샤론이라는 여자와 결혼했어요.

- 아이들도 둘이 있죠.
- 음, 음, 나도 알아.

만약 상황이 달랐다면,

그러니까 만약 그 여자가 살아있었다면,

난 어떻게든 해봤을거에요...

그 사람을 얻기 위해서
어떤 비열한 수단이라도 썼을거에요.

비록 내가 그 사람이 기억을
잊도록 만들 수 있다하더라도,

시간이 없어요.

사랑할 시간이 없어요...

기억할 수 있는 것도 없고.

기억할 가치가 있는 것도 없어요.

줄리안, 오늘밤엔 집에 못가겠어요.

당신과 함께 여기에 있어도 돼요?

밤이 늦었어,떠나기 전에
준비할 것도 있고.

떠난다고요...?
당신 떠나요?

오늘 아침 6시에.

그 사람이 당신한테 말하지 않았나보군.

그만 가지.

집까지 데려다 줄게.

수심 56피트입니다, 함장님.

제 생각엔 045코스로 가는게 좋을 듯 합니다.

키를 045코스로 돌려.

- 키 방향 045코스 .
- 음파 탐지기 체크해봐.

포거티, 상갑판 쪽은 어떤가?

빙산이 드문드문 있을 뿐,
전방 1마일 까지는 깨끗합니다.

음, 목표 지점에 온 것 같습니다.

- 모두 정지.
- 모두 정지.

잠망경 올려.

좋아. 배로우 곶에 도착했군.

상대 방위 : 130

- 거리 : 약 7마일.
- 알겠습니다.

좋아요, 오스본씨.
이제 당신이 나설 차례요.

- 1등 항해사, E.C.M 올려.
- 알겠습니다.

E.C.M 최대로 열었습니다.

높군요, 그렇죠?

중부 태평양보다 이곳이 더 높군.

레드 단위(흡수선량)로보면 적어도 30도 이상 높아.

조르겐 박사의 이론이 틀렸다는 뜻이죠.